조선 말기 병인양요 때의 순절인(殉節人). 아버지는 증이조판서 면백(勉伯)이며, 어머니는 증정부인(贈貞夫人) 청송심씨(靑松沈氏)이다. 군수를 지냈으며, 1866년(고종 3)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강화부를 점령하자, 형 시원(是遠)은 국가의 불행에 죽는 관리가 한명도 없는 것을 개탄하고, 신하로서 도망갈 수 없다며 유소(遺疏)를 올리고 자결하려 하였다. 그가 형을 따르겠다고 하자 시원이 만류하였으나, 동생이 형을 따라 죽는 것은 형이 나라를 위하는 것과 같다면서 형과 함께 음독, 순국하였다. 조정에서는 그에게 증가선대부 이조참판 겸 동지의금부 종정경부사 오위도총부 부총관(贈嘉善大夫 吏曹參判 兼 同知義禁府 宗正卿副使 五衛都摠府 副摠管)이라는 직함과 작계지전(綽○之典)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