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단종 때의 충신. 자는 화보(和甫). 호는 묵헌(默軒). 병조판서 집(楫)의 아들이다. 어려서부터 총명하여 성삼문(成三問), 박팽년(朴彭年) 등과 함께 박중림(朴仲林)의 문하에서 '예경'을 공부하였으며, 뛰어난 학문과 덕으로 사옹원별좌(司饔院別座)가 되었다. 1456년에 성삼문, 박팽년 등 사육신의 단종복위에 결당, 모역한 죄로 처형되었다. 그뒤 어머니와 처는 판종부시사(判宗簿寺事) 권개(權愷)의 노비가 되는 비운을 겪기도 하였지만, 그의 충절을 기리는 유생들이 임금에게 글을 올려 1804년(순조 4) 11월에 단종 조 충신으로 추앙되고, 사옹원별좌의 증직을 받게 되었다. 저서로는 '사경석의 四經釋義' 등이 있었다고 하나 전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