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보
  • 김희겸(金喜謙)
  • 전주김씨(全州金氏)
조선 후기의 화가. 일명 희성(喜誠). 자는 중익(仲益). 호는 불염자(不染子), 불염재(不染齋). 도화서 화원으로 화가인 후신(厚臣)의 아버지이다. 1748년(영조 24) 어진을 개모(改摸)할 때 참여하여 그 공으로 변장(邊將) 벼슬을 받고 사천현감을 지냈다. 천수경(千壽慶)이 편찬한 '풍요속선 風謠續選'에는 그의 한적한 생활을 노래한 시 '옥계유거시 玉溪幽居詩'가 실려 있다. 초상화의 전신(傳神)에 뛰어났다고 하나 작품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작품으로는 산수도, 산수인물도, 초충도(草蟲圖) 등이 있다. 이들 작품은 남종화풍과 전통화법을 함께 소화시킨 경향을 띠고 있다. 산수화에는 피마준법(披麻○法), 태점(台點), 수묘법(樹描法) 등에 당대 유행한 남종화풍의 영향이 강하게 나타나 있다. 산수인물도나 초충도는 전통화법이 잔존하여 있으면서도 대담한 수묵과 담채의 효과가 호방함을 보여준다. '오수청천도 午睡聽泉圖'(간송미술관 소장)는 선미(禪味)나는 작품으로 암벽묘사에 부벽준(斧壁○)을 사용하고 있으며, 암벽 안의 도인(道人)에서는 그의 뛰어난 인물묘사력을 엿볼 수 있다. 그의 작품으로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산수도', 개인 소장의 '의수조옹도 倚樹釣翁圖',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 소장의 '한암초충도 寒巖草蟲圖' 등이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