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의 선비화가. 호는 소하(小霞). 위(緯)의 맏아들로 헌종 때 음성현감을 지냈다. 동생 명연(命衍)과 더불어 시에도 능하여 유명하였으나 40세에 죽었다. 아버지 위의 '경수당집 警修堂集'과 이상적(李尙迪)의 '은송당집 恩誦堂集'에 그들이 신명준의 그림에 쓴 화제가 많이 수록되어 있다. 화제에 의하면 신명준의 그림이 원나라 말 4대가 중 황공망(黃公望)과 예찬(倪瓚)의 화풍, 또는 송대(宋代)의 미불(米○), 미우인(米友仁) 부자의 미법산수양식을 답습하였다고 한다. 그의 작품인 '열상정화첩 열 洌上精華帖' 중의 '산수도'는 그의 회화세계를 보여주는 좋은 예로서 윤묵(潤墨)으로 전경(前景)의 토파(土坡)를 부드럽게 다루고, 부드러운 미점(米點)이 중경(中景)과 원경(遠景)에 흩어져 있는 등 조선 후기의 전통적 남종화풍이 전형적으로 나타나 있다. 그러나 남종문인화로 이름난 아버지의 그림에 비하면 개성이 약한 편이다. 초명은 명한(命漢), 자는 정평(正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