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의 화가. 호는 위빈(渭濱) 또는 위천(渭川). 이정(李霆)의 생질이다. 외숙으로부터 묵죽을 배워 자연히 그들의 묵죽 그림이 비슷한 점을 보여 많은 사람들이 혼돈을 일으켰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 전하는 그의 묵죽화 여덟폭(개인 소장)을 보면 이정의 묵죽화에 비하여 필치가 훨씬 약한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대나무의 작은 가지들을 묘사한 필선들은 이정의 것처럼 한결같이 기세좋고 탄력있는 선이 못 된다.이 여덟폭 중에서 기유(己酉)라는 연기가 하나 있는데, 이정의 생몰년(1541∼1622)과 그와 이정 과의 연배관계를 참작하여 그해를 1609년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