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말기의 화가. 자는 치규(致規). 호는 석년(石年). 화원 석신(碩臣)의 증손이며, 벼슬은 감찰(監察)을 지냈다. 서예가 김석준(金奭準)은 그를 위하여 '맑고도 여위어 흰 학과 같고 쌍절(雙絶)을 지닌 특별한 재주로세. 중국에 마음맞는 벗이 많아서 해마다 편지가 오고갔었네. 요즈음에는 산수에 낙을 붙이어 숭악산(崧嶽山)에 서실을 지었다 하네. '라는 시를 읊기도 하였다. 산수와 절지(折枝)를 잘 그리고 글씨에 능하였다 하나, 형식화된 남종화풍(南宗畵風)으로 그려진 산수화가 주로 전한다. 대표작으로는 1865년(고종 2)에 그린 '구로고회도 九老高會圖'(개인 소장)를 꼽을 수 있는데, 산뜻한 필묵법(筆墨法) 등이 청대(淸代) 문인화가 주학년(朱鶴年)의 화풍을 연상시키며, 또한 이용림(李用霖)의 '청설연음도 聽雪聯○圖'(개인 소장)와도 상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