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의 학자. 자는 경혼(景混). 운현(雲賢)의 아들이며, 어머니는 강릉김씨(江陵金氏)로 예조참판 김광철(金光轍)의 딸이다. 일찍이 고아가 되어 독학하였으나 그 학문이 매우 깊었고 의롭지 않은 것은 하나도 취하지 않았다. 시부(詩賦)로써 경향에 문명을 떨쳤으며 1568년(선조 1) 진사시에 합격하였으나 문과에는 급제하지 못하고 강릉으로 낙향하여 여생을 보냈다. 고서화(古書畵)의 수집에 큰 관심을 가져 진기한 서화가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곧 달려가 채록, 수집하였다. 시문의 저술에도 노력을 기울여 수십권의 시문집이 있다. 일찍이 이이(李珥) 와도 교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