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말기의 학자. 자는 양언(良彦). 호는 단파(檀坡). 고창 출신. 아버지는 의금부도사 은섭(殷燮)이며, 어머니는 연안김씨(延安金氏)로 정(鉦)의 딸이다. 어려서부터 족조(族祖) 저파공(樗坡公) 밑에서 수학하였으며, 재주가 있어 학문이 일찍 성취되었다. 여러번 과거에 응시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자 벼슬을 포기하고 경학(經學)을 연구하였다. '중용'과 '대학' 등 사서에 대하여 의심나는 것을 뽑아서 풀이하고 제가(諸家)의 설을 원용하여 고증한 뒤 의(疑)라는 이름을 붙였다. 예에 대하여도 일가견을 가지고 제도에 대한 설명을 하였고, 후학들을 위해서 강석(講席)을 마련하여 경전과 예법을 강의하고 향음주례(鄕○酒禮)를 직접 시행하기도 하였다. 1893년 동학(東學)이 일어나 마을사람들 중 이에 가담하는 자가 많아지자, 마을사람들을 모아 사리로 달래어 난에 가담하는 것을 막기도 하였다. 저서로는 '단파유고' 5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