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태조의 일곱째 아들. 이름은 방번(芳蕃). 신덕왕후(神德王后) 강씨(康氏) 소생으로 태종의 이복동생이며, 부인은 개성왕씨(開城王氏) 귀의군(歸義君) 우(瑀)의 딸이다. 이성계(李成桂)의 공로로 어려서 고려 왕조로부터 고공좌랑(考功佐郞)에 제수되었다. 조선 왕조가 개창된 직후인 1392년(태조 1) 8월 무안군에 책봉되면서 의흥친군위절제사(義興親軍衛節制使)에 임명되었고, 1393년 10월 의흥삼군부좌군절제사(義興三軍府左軍節制使)로 개수되었다. 태조와 강비의 사랑을 받아 세자로 내정되었으나, 배극렴(裵克廉), 조준(趙浚), 정도전(鄭道傳) 등이 '성격이 광망(狂妄)하고 경솔하다.'고 반대하였기 때문에 세자위를 동모제(同母第) 방석(芳碩)에게 빼앗겼다. 1398년 8월 방석의 세자책봉과 정도전 일파의 병권장악에 반대한 정안군(靖安君) 방원(芳遠)이 주동이 된 이른바 제1차왕자의 난 때 세자 방석과 함께 피살되었다. 1406년(태종 6) 8월 공순군(恭順君)의 시호를 받았고, 1437년(세종 19) 6월 세종의 배려로 광평대군(廣平大君) 여(璵)를 후사(後嗣)로 정하면서 입묘봉사(立廟奉祀)되었으며, 같은해 11월 추성(楸城)을 증읍(贈邑)받고 사우(祀宇)가 건립되었다. 1452년(단종 즉위년) 10월 문종의 시호를 피하여 장혜(章惠)로 개시(改諡)되었고, 1680년(숙종 6) 7월 영춘추관사(領春秋館事) 김수환(金壽桓) 등의 ' 방번, 방석은 신덕왕후(神德王后)의 부묘(○廟: 현종 10년 1월 신주를 종묘에 안치) 후 법으로써 마땅히 대군으로 증작(贈爵)하여야 하는데, 지금까지 빠뜨렸으니 진실로 법에 어그러진다.'는 상언에 따라 무안대군으로 추증되었다. 묘는 처음에 도진릉동(道津陵洞)에 소재하였으나, 그뒤 광주(廣州) 학당리산(學堂里山)으로 이장되었고, 1474년(성종 5) 그 지역이 성종의 능침(陵寢)으로 결정되었기 때문에 다시 광주(廣州) 광수산(光秀山)으로 이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