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의 문신. 자는 홍원(弘遠). 호는 오계(梧溪). 경(坰)의 아들이며, 어머니는 권형(權衡)의 딸이다. 박효삼(朴孝參)의 문인이다. 1780년(정조 4) 식년문과에 병과로 급제, 전적(典籍)을 거쳐 보안역승(保安驛丞)이 되었을 때 심환지(沈煥之)가 정치의 요체(要諦)를 묻자, 역관(驛官)으로서 말을 잘 기르자면 말에게 해를 끼치는 요인부터 먼저 제거시켜주어야 하듯이, 정치를 잘하는 비결도 이러한 이치와 다를 바 없다고 말하자, 심환지가 크게 감탄하면서 세상을 경륜할 참다운 인재가 우역관(郵驛官)으로 묻혀 있는 것을 아깝게 여겼다. 그는 항상 이러한 신념에서 선정을 베풀었으며, 뒤에 벼슬이 장령(掌令)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