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의 문신. 자는 주국(柱國). 유(裕)의 후손이며, 아버지는 수성(壽星), 동생은 여악(如岳)이다. 1666년(현종 7) 식년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10여년이 지난 뒤 주서를 비롯하여 대간에 들어가 장령, 사간, 집의 등을 거쳤고, 1677년(숙종 3)에는 변무사(辨誣使)의 서장관으로 청나라에 다녀온 바 있으며, 이후에는 승지로서 오래도록 봉직하였다. 1689년에는 충홍도관찰사(忠洪道觀察使)를 역임하고, 1694년에는 병조참판을 지낸 뒤 이듬해 죽었다. 인품이 성실하여 당시 당쟁이 반복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편당(偏黨)에 치우치지 않고 본분에만 충실하였으므로 높은 관직에 오르지도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크게 화를 당하지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