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의 문신. 자는 응덕(應德). 할아버지는 대사헌 상옥(相玉), 아버지는 묵(默)이며, 어머니는 교리 신정하(申靖夏)의 딸이다. 1759년(영조 35) 성균관 유생으로 있으면서 통독(通讀)과 제술(製述)시험에 일등을 하여, 그해 식년전시에 바로 나아가 을과로 급제하여 곧 한림(翰林)에 제수되었다. 그뒤 은산(殷山), 평택(平澤)의 수령으로 있으면서 고을을 잘 다스려 왕의 신임을 얻었고, 경직에 복귀하여서는 홍문관에 소속되어 있으면서 세손(世孫)의 교육에도 참여하였다. 관계에 진출한 지 10년 만에 당상관으로 승진하여 승지, 대사간을 역임한 후 특히 지방관으로서의 재질을 인정받아 경상도관찰사로 나아갔다. 정조가 즉위하자 대사헌으로 외척의 화를 우려한 상소를 올렸는데, 도리어 외척처벌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탄핵을 받아 전라도 해남(海南)에 유배되었다. 그뒤 풀려나와 대사헌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