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의 문신. 자는 윤보(胤甫). 계(棨)의 아들이다. 아버지로부터 수학한 뒤 1644년(인조 22) 명경과(明經科)에 응시하였으며, 1657년(효종 8) 유학으로 식년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다. 1659년 설서가 되었으며, 승정원주서, 수찬, 홍천현감 등을 역임하였다. 1660년(현종 1) 검열이 되었으나 부자상피법(父子相避法)에 의하여 임명되지 못하고 다시 사직(史職)에 임명되었으며, 병조좌랑으로 '효종실록' 편찬에 참여하였다. 이어 대교에 임명되었으며, 호남 지역을 순찰하고 돌아와서 왕에게 농사일과 백성들의 생활상에 대한 수천언을 아뢰어 이들의 역(役)을 줄여줄 것을 요구하였다. 이듬해 정언, 지평 등을 역임하였다. 안으로 양생(養生)하는 예를 행하고 경애를 갖추었으며, 만년에 더욱 성리학에 몰두하였는데, 특히 '이정전서 二程全書', '주자대전'을 애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