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의 문신. 자는 유청(幼淸). 호는 명고(明皐). 대제학 명응(命膺)의 아들로, 숙부인 명성(命誠)에게 입양되었다. 음보로 선공감가감역(繕工監假監役)이 되었고, 1783년(정조 7) 증광문과에 을과로 급제하였다. 광주목사와 영변부사를 지내고 1799년 진하 겸 사은부사가 되어 정사 조상진(趙尙鎭)과 더불어 청나라에 다녀왔다. 1804년(순조 4) 이조참판을 거쳐 이듬해 경기관찰사가 되었다. 1806년 벽파계열(僻派系列)인 우의정 김달순(金達淳) 등이 안동김씨(安東金氏) 계열인 김조순(金祖淳) 등에 밀려 사사될 때, 이에 연루되어 전라도 흥양현(興陽縣) 등지에서 18년 동안 유배생활을 하였다. 1823년 전라도 임피현(臨陂縣)으로 양이(量移)되어 이듬해 그곳에서 죽었다. 저서로 '명고전집'이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