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의 문신. 자는 원백(元伯). 원주 출생. 참판 수보(秀輔)의 아들이다. 1777년(정조 1) 증광문과에 병과로 급제, 1783년 홍문관교리로 있을 때 지벌(地閥)과 색목(色目)에 구애받지 말고 덕망과 재능에 따라 인재를 널리 천거, 등용할 것과 언론의 책임을 맡고 있는 사헌부, 사간원의 관원들을 너무 자주 교체하지 말 것을 내용으로 하는 건의를 왕에게 올렸다. 그뒤 중화부사, 승지를 거쳐 대사헌이 되었고, 1798년 강원감사가 되어서는 도내 각 읍의 관리들의 비위와 이들이 저지르는 민폐를 조사하여 그 결과를 왕에게 낱낱이 보고하였다. 앞서 1784년 왕명으로 각도의 형옥결안(刑獄決案)의 편집에 착수하여 1799년에 완성하였는데, 뒤에 동생 의호(義浩)가 증수하여 '심리록 審理錄' 이라 하여 간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