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의 문신. 자는 사서(士舒). 호는 건암(健庵). 김장생(金長生)의 5세손으로, 할아버지는 숙종의 장인이었던 만기(萬基)이고, 아버지는 예조판서 진규(鎭圭)이다. 1741년(영조 17) 생원시에 합격하였고, 1743년 알성문과에 병과로 급제한 뒤 헌납, 부제학을 거쳐 원손사부(元孫師傅), 대사성, 우빈객(右賓客), 대제학을 역임하였다. 1767년에 우의정이 된 뒤, 1776년에는 영의정에 올랐다. 그러나 아들 하재(夏材)가 역신(逆臣)으로 몰려 벼슬을 추탈당했다가 뒤에 다시 복관되어 영돈령부사(領敦寧府事)가 되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3대가 대제학을 역임, 당대에 이름을 떨쳤다. 저서로는 '건암집'이 있다. 시호는 문간(文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