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의 문신. 자는 사겸(士謙). 호는 지암(止菴). 제신(濟臣)의 증손으로, 후기(厚基)의 아들이며, 어머니는 남호(南琥)의 딸이다. 광해군 집정 때에는 과거시험을 포기하고 있다가 1624년(인조 2) 생원시에 합격한 뒤 세마(洗馬)에 보직되었다. 1635년 증광문과에 병과로 급제, 명성이 높아서 사신을 접대하는 접반종사(接伴從事)가 되었다. 그뒤 1646년 중시문과에 을과로 다시 뽑혀 군자감정에 올랐다. 효종이 세자로 있을 때 필선, 보덕을 겸임하면서 세자를 보필하였다. 이어 홍문관 수찬, 교리, 응교를 거쳐 사인, 집의, 사간, 승지를 두루 역임하였다. 이어 1650년(효종 1) 문신정시(文臣庭試)에 급제, 대사간에 올랐다가 1654년 한성부우윤에 제수되었다. 이듬해 동지 겸 사은부사(冬至兼謝恩副使)로 청나라에 다녀와서 여러 조(曹)의 참판, 도승지, 대사헌을 역임한 뒤, 1659년 현종이 즉위하자 개성유수, 경기도관찰사를 거쳐 동지중추부사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