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의 문신. 자는 대숙(大叔). 호는 묵암(默菴). 대사헌 임일(林一)의 아들이며, 할아버지는 좌의정 내선(來善)이다. 1689년(숙종 15) 진사가 되고, 1721년(경종 1) 식년문과에 갑과로 급제, 관직은 직장에 이르렀다. 문장에 뛰어나고 특히 시를 잘 지어서 1706년과 1721년 국왕이 친림한 반감시사(頒柑試士)에서 연이어 수석을 차지하기도 하였다. 경종 연간에 당시의 왕세제(王世弟)였던 영조의 신변을 위태롭게 하였던 환관 박상검(朴尙儉) 및 신임옥사 때의 고변자인 목호룡(睦虎龍)과 친하게 내왕하였다 하여, 1725년(영조 1) 김일경(金一鏡), 목호룡의 옥사에 연루되어 평안도 벽동군으로 유배당하였으며, 다음해 친상을 당하여 잠시 귀향이 허락되었고, 이듬해 정미환국으로 석방되었다. 그러나 곧이어 무신란(戊申亂)이 일어나자 모의가담자로 연루되어 1730년에 붙잡혔고, 국옥에서 가노(家奴)들의 불리한 납초(納招)로 매를 맞아 죽었다. 1743년 영조는 당시의 형벌이 지나쳤다는 것을 알았다는 전교를 내려 복관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