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의 문신. 자는 기서(岐瑞). 호는 사헌(思軒). 안동 출신. 아버지는 첨지중추부사(僉知中樞府事)로 추증된 중섭(重燮)이며, 어머니는 권만원(權萬元)의 딸이다. 1780년(정조 4) 식년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다. 그뒤 벼슬길에 올라서는 전적과 좌랑이 되었는데, 그는 벼슬살이를 하면서도 여가가 있으면 언제나 문을 닫아놓고 책읽기를 좋아하였다. 1785년 전라도도사에 제수되었으나 어버이가 연로하였으므로 사양하고 고향에 내려가 인근 마을의 자제들을 불러모아 경서를 강의하였다. 그뒤 다시 장악원주부(掌樂院主簿)와 종묘서령(宗廟署令) 등을 지내다가 1800년에 사직하고 귀향하여 부모상을 치렀다. 그뒤 다시 병조참판, 한성부좌윤 등을 역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