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초기의 문신. 호는 석재(石齋). 구로(求魯)의 아들이다. 일찍이 생원이 되고, 1429년(세종 11) 식년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다. 여러 관직을 거쳐 1445년 이조정랑이 되고, 1447년 병조정랑으로 연분답험(年分踏驗)차 전라도에 파견되었다. 1454년(단종 2) 좌사간, 우사간을 거쳐, 1456년(세조 2) 첨지중추원사가 되었다. 이어서 예조참의, 이조참의를 거쳐 1464년 인수부윤(仁壽府尹)이 되었다. 1470년(성종 1)부터 4년간 나주목사로 재직하였는데, 때마침 기근이 들어 정부의 금지책에도 불구하고 장문(場門)이라는 시장이 개설되자 수령으로서 금압하지 않았다 하여 문제가 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