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초기의 문신. 자는 통지(通之). 좌의정 원(原)의 증손으로, 평산부사 경(庚)의 아들이며, 어머니는 한성부윤 성득직(成得職)의 딸이다. 18세에 사마시에 합격하였고, 천거에 의해 등용되어 내시교관(內侍敎官), 상의원직장(尙衣院直長), 군자감주부, 한성부참군, 영천군수, 군기시첨정(軍器寺僉正) 등을 역임하였다. 1503년(연산군 9)에 사헌부장령이 되었으나 영천군수로 있을 때 불법행위를 일삼았다고 하여 탄핵을 받고 다른 직책으로 옮겨 사복시부정, 제용감정(濟用監正)을 지냈다. 1504년 갑자사화 때 투옥되었다가 이듬해 풀린 뒤 고향에서 죽었다. 시와 글씨에 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