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초기의 문신. 아버지는 소윤 호지(好智)이다. 1435년(세종 17) 식년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집현전정자가 되고 이어서 저작, 박사를 거쳐 형조좌랑으로 재직중, 1447년 문과중시에 을과로 급제, 부교리를 역임, 정언에 이르렀다. 그뒤 성균관직강을 거쳐, 1451년(문종 1) 예조정랑에 올랐으나, 영릉소상제(英陵小祥祭)를 잘못 주관하였다고 탄핵받아 면직되었다. 평소 벼슬살이를 즐겨하지 않았던 그는이 기회에 가족을 모두 거느리고 대동강 하류 평양 부근으로 낙향, 자연을 즐기며 여생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