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의 문신. 자는 필보(弼甫). 호는 월강(月岡) 혹은 묵재(默齋). 아버지는 우참찬 억령(億齡)이며, 어머니는 남양홍씨(南陽洪氏) 일운(日雲)의 딸이다. 1603년(선조 36) 식년문과에 을과로 급제한 뒤 예문관봉교로 춘추관기사관이 되어 임진왜란 때 불탄 실록의 재간행에 참여하였다. 그뒤 검열, 대교, 주서, 감찰, 전적 등을 거쳐 병조좌랑, 정언, 수찬 등을 지냈다. 1609년(광해군 1) 병조좌랑 겸 지제교로서 '선조실록' 편찬에 참여하였다. 그뒤 검상, 사인, 승지 등을 역임하고, 주청사(奏請使)의 서장관으로 명나라에 다녀왔다. 글씨에 능하여 함흥의 환조정릉신도비(桓祖定陵神道碑)비문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