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의 문신. 자는 자고(子高). 호는 설파(雪坡). 대사헌 사경(士慶)의 아들이다. 1616년(광해군 8) 진사시에 합격, 성균관의 유생이 되고, 참봉, 의금부도사, 세마, 익위 등을 거쳐 부여현감, 지평, 정언, 장령 등을지냈다. 1648년(인조 26) 정시문과에 병과로 급제, 승지, 황해도관찰사, 충청도관찰사 등을 지내고, 1663년 진위 겸 진향부사(陳慰兼進香副使)로 청나라에 다녀왔으나사행중에 뇌물을 받았다는 죄로 파직되었다. 뒤에 복직되었으나 1668년 병조참의로 군사(軍士)를 고립(雇立)할 때 부정이 있어서 다시 파직되었다가, 1672년 한성부우윤으로 승진되었다. 그간 황해, 충청, 강원도의 관찰사와 청풍군수, 판결사 등을 거쳐, 1674년 개성부유수에서 기로소당상관(耆老所堂上官)이 되고, 그뒤 형조참판에 이르렀다.